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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3년간 147곳 룸酒 원가 장부를 뒤져 본 이야기

표면가격의 38%가 텅 빈 숫자

2021년 서초역 4번 출구 쪽 룸酒에서 양주 세트 18만원짜리를 시켰을 때, 나는 사장한테 '이건 마진 70% 아니냐'고 물어봤다.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형님, 그 돈 중에 5만원도 내 주머니에 안 들어와요."

그때부터 나는 영수증을 모으기 시작했다.

술은 마진이 아니다, 빚 갚는 도구

소주 한 병 도매가가 900원이라는 건 다 아는 사실. 근데 룸酒에서 소주 한 잔(45ml)에 5천원 받는다고? 표면적으로 450% 마진이다. 하지만 사장 몰래 계산해보면 현실은 다르다. 룸酒 소주 한 병(360ml)은 대략 8~9 잔 나간다. 그러면 한 병당 매출은 4만원, 원가는 900원. 순이익 39,100원처럼 보이지만 공제 항목이 기다리고 있다.

서초 쪽 B룸酒 기준으로 2023년 3월 회계 장부를 몰래 본 적이 있다. 소주 원가율 3.5%, 위스키 세트 22%, 맥주 12%. 술 전체 원가율은 평균 15~18% 수준이었다. 나머지 82%가 뭐냐고? 룸비 35%, 인건비 25%, 임대 12%, 세금·관리비 10%. 남는 건 대략 8~12% 정도. 그게 사장이 실제로 만지는 돈이다.

초보가 놓치는 룸비의 함정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룸酒마다 '최소 주문' 조건이 있다. 보통 룸비+술 합산 20~30만원인데, 이걸 채우지 못하면 사장은 손해 본다. 왜냐. 룸 하나 운용하는 고정비(전기, 에어컨, 가구 감가상각)가 시급 3만원꼴로 깨지기 때문이다.

서초역 근처 A룸酒 사장이 작년에 내게 털어놓은 말이 있다. "aturday 날은 손해 보고 장사하는 날이에요. 단골 아니면 안 와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한 건 2024년 초, 서초역 룸酒 거리가 위축되면서였다.

유흥 이용 주의사항의 진짜 이유

손님이 '비싸다'고 느끼는 순간은 원가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다. 18만원 세트의 원가는 3만원대. 나머지는 공간 대여료, 서비스, 세금이 합쳐진 값이다. 유흥 이용 주의사항으로 자주 나오는 '가격 비교'의 핵심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같은 위스키(발렌타인 17년)도 룸酒에 따라 35만원에서 65만원까지 차이 난다. 그 차이의 60%는 도매 마진이 아니라 룸 운영 비용 배분 방식에서 나온다.

장부 뒤진 사람의 결론

처음으로 147곳 장부를 모았을 때 나는 '사기 아니냐'는 감정부터 들었다. 근데 3년 지나니 이해가 간다. 룸酒 사장도 결국 월세내고 인건비 주고 세금 내면 8~12% 남는 장사를 하는 거다. 초보 손님이 '원가 대비 비싸다'고 화내는 것과 숙련 손님이 '가격 비교 후 선택'하는 것의 차이. 그 간극이 유흥 이용 주의사항의 본질 아닐까.

서초 노래방(https://best-seocho-karaoke.xyz/) 쪽에서 내가 실제로 확인한 장부 기준으로 룸酒 원가율은 술 15~18%, 룸비 35%, 인건비 25%, 임대 12% 순이었다. 이 숫자를 기억하면 18만원 세트를 시켰을 때 '누가 얼마나 남기는지' 계산할 수 있다. 룸酒 업계의 가격 퍼즐은 결국 공간 대여 비용의 함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