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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천 찍고도 문 닫은 가게들, 원가 장난이 이 정도였습니다

"형님, 저희 이달 매출 3200 나왔어요." 2023년 3월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속으로 '이제 좀 살아나나 보다' 했다. 홍대 상수동 쪽에 2022년 11월 오픈한 룸살롱 인테리어 43평짜리. 그해 12월 코로나 리바운드 타이밍에 맞춰 오픈한 거였는데, 첫 달은 그냥 버텼고 둘째 달부터 손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3월에 드디어 3200 찍었다. 근데 그해 9월에 바로 폐업 신고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냐.

홍대 상수동 유흥가 골목 야경, 폐업한 가게 빈 간판과 불 켜진 가게 대조

높은 매출 뒤에 숨겨진 렌트비 구조

가장 먼저 짚어야 할 건 렌트비다. 상수동 43평 기준, 2022년 기준으로 보증금 5000에 월세 420이었다. 권리금은 3000 줬다. 인테리어 포함 총 창업 비용 1억 8천. 여기서 문제는, 유흥 룸살롱의 렌트비가 일반 음식점과 확실히 다르다는 점이다. 시장이 호황일 때는 '그 돈이면 되지' 싶지만, 비수기가 오면 그 월세 420이 무덤이 된다.

인건비, 숨어있는 진짜 폭탄

룸살롱 인건비는 단순히 코스피 + 알바비가 아니다. 관리 시스템, 도우미 수수료 구조, 그리고 '팀' 단위로 움직이는 접객 인력의 성과급 체계까지 겹치면, 월 인건비만 900에서 1200 사이로 찍힌다. 월 매출 3200을 찍었을 때, 인건비 1100 나가고, 렌트비 420, 주류 매입 원가율 35% 적용하면 1120, 여기에 전기세 가스비 식자재 부대비용 200까지 치면 남는 게 고작 360이다. 거기에 원금 상환 200 빼면 순수익 160. 1억 8천 투자해서 월 160 남는 구조.

'살아남은 곳'들의 공통점

그런데 같은 골목에서 2023년에도 꾸준히 장사하는 곳들이 있다. 그들의 차별점은 첫째, '소규모 룸' 전략이다. 15평 미만, 룸 3개짜리. 월세 180에 인건비 400이면 버틴다. 둘째, '단골 관리 시스템'을 SNS로 직접 운영한다. 라인메신저나 톡으로 일일히 케어하는 거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합정 쪽에서 활동하는 일부 비즈니스클럽들이 이런 소규모 업주들에게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합정 비즈니스클럽 같은 곳에서 정보 교류하니까, 혼자 밤새 골머리 싸매는 것보다 낫다.

유흥 이용 측면에서 봐도 교훈이 있다

이 이야기는 손님 입장에서도 유흥 이용 주의사항이랑 연결된다. 잘 나가는 가게가 오래 살아남는 게 아니라는 거다. 매출 높다고 탄탄한 게 아니라, 원가 구조가 건강해야 한다. 손님이 비싼 술 시킬 때 그 돈이 다 가게 수익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해하면, '여기 왜 이렇게 비싸'라는 생각이 좀 달라질 수 있다.

다음으로 생각할 것

내가 만약 다시 오픈한다면, 43평짜리 대형 룸 대신 20평 이하 소형으로 가겠다. 인테리어에 5천 이상 안 쓰겠다. 그리고 첫 6개월은 '손익분기점'이 아니라 '현금흐름 양의 달'을 목표로 하겠다. 그게 2023년 홍대에서 배운 가장 잔인한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