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서는 매달 포스기 매출 3천만 원을 찍으며 수입차 매장으로 직행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조용히 권리금조차 포기한 무권리 매물로 부동산에 가게를 던지고 있었다. 2023년 홍대 삼거리포차 뒤편 2층 골목에서 동시에 벌어진 기묘한 풍경이다. 매출이 높았던 화려한 가게가 살아남고 파리 날리던 가게가 망했을 것 같지만,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문제 진단: 겉만 번지르르한 '월 3000'의 함정
당시 내가 홍대에서 30평짜리 매장을 운영할 때, 내 수중으로 떨어지는 돈은 마이너스였다. 월 매출 3,0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사람 눈을 멀게 만들기 딱 좋은 미끼다. 실상을 까보면 지옥이 따로 없다.
우선 고정 월세 800만 원에 상가 관리비가 별도로 붙었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피드 도배용 바이럴 대행사에 매달 고정으로 상납하는 450만 원이 뼈아팠다. 결정타는 주말 야간 수당을 듬뿍 얹어줘야 하는 알바생 3명과 매니저 1명의 인건비였는데, 2023년 최저임금 9,620원에 주휴수당과 야간 가산금까지 더하니 숨만 쉬어도 900만 원이 깨졌다.
안주 비주얼을 살리겠다고